아르헨-우루과이 3년만에 확대정상회담
2010.06.03 01:24
펄프공장 건설 따른 외교갈등 봉합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양국 국경에 건설된 대형 펄프공장으로 갈등을 빚은지 3년만에 처음으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개선에 나섰다고 EFE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날 우루과이 콜로니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양국의 외무, 국방, 경제, 농업, 보건 등 주요 부처 각료들이 대거 수행했으며 27개 분야 의제를 놓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이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07년 우루과이 정부가 핀란드 회사 보트니아(현 UPM)의 투자를 유치해 양국의 국경을 이루는 우루과이 강변에 대형 펄프공장을 건설한 이후 처음이다.
펄프공장 건설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폐수가 대규모로 방류되면서 강의 생태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으며 아르헨티나 정부도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외교 갈등으로 확산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우루과이를 제소했으나 ICJ가 펄프공장 가동을 계속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환경단체 회원들은 지난 4월 우루과이 강을 가로지르는 산 마르틴 다리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타바레 바스케스 전 우루과이 대통령(2005~2010년 집권)이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의 초대 사무총장으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선출되는 데 반대하면서 이 문제는 남미지역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무히카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남미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앞두고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사무총장 선출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양국 관계는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