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자본가 계급과의 전쟁선포
2010.06.03 10:01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정부의 경제정책과 국유기업 성과에 대한 일부 경제단체들의 비판에 맞서 자본가 계급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일 국영 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최대 식품회사인 폴라르의 로렌소 멘도사 사장을 지목, "나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했으니 국적없는 부르주아인 당신의 도전을 받아들인다"면서 국민과 노동자의 지원을 받아 경제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폴라르사가 노동자들을 조종해 정부 정책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제 이 회사가 "없어서는 안될" 기업이 아닌 만큼 국유화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폴라르의 쌀농장 1곳을 3개월간 압류하는 등 국가의 식량 생산 및 분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 회사를 국영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정유•식품•시멘트•철강업계 국유화를 단행했으나 인플레와 경기침체를 가속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특히 최근 베네수엘라 상공인연합회(Fedecamaras)를 비롯한 경제단체들로부터 국유화 추진으로 경제가 피폐해졌으며 국영기업들이 비생산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차베스는 민간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정부의 최소임금 조정을 넘어서는 바람에 인플레를 잡을 수 없었다면서 자본가 계급이 상업의 90%와 80%의 금융계 및 다국적기업들을 장악하고 있는 한 인플레를 한자릿수로 낮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낮은 가격을 보장하는 벤처기업을 설립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고 협력을 거부하는 회사들은 강제수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라카스 블룸버그=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