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남미의 중국..지역성장 주도
2010.06.20 02:50
내수소비 증가로 수입 급증..남미공동시장 혜택 커
브라질 경제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남미 지역의 경기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의 오스발도 카세프 국장의 발언을 인용, "브라질이 내수소비 급증으로 인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인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뿐만 아니라 칠레, 콜롬비아 등도 혜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카세프 국장은 "브라질의 성장은 메르코수르 약소국인 파라과이.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칠레를 포함한 남미 지역의 핵심적인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브라질의 대(對) 메르코수르 회원국 수입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의 산업생산성 제고와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카세프 국장은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차지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브라질은 남미 지역, 특히 메르코수르의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남미 국가들은 중국과 브라질의 성장세로 호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미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1차 산품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브라질에 대해서는 공산품 수출이 주를 이루면서 제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카세프 국장은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올해 들어 중남미 지역이 아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브라질이 9%를 기록했으며, 우루과이는 8.9%, 아르헨티나는 6.8%, 페루는 6%, 멕시코는 4.5%, 칠레는 1%로 나타났다. 칠레의 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지난 2월 말 발생한 강진과 지진해일(쓰나미) 때문이며, 2분기부터는 성장세가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16.9%의 성장률을 기록해 남미 지역 주요국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 중남미 국가들이 세계 원자재 수요 증가와 내수소비 확대 등에 힘입어 급속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경제.금융 개혁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상 과정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