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기구서 서울 G20 설명회..중남미 외교확대
2010.07.01 06:18
사공일, 워싱턴 OAS 본부서 전례없는 설명회
"개발(developement)을 위한 G20 워킹그룹은 어떻게 움직이며 계획은 무엇이냐", "글로벌 금융안전망에 대한 서울 회의의 구체적 구상은 무엇인가"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주기구(OAS) 건물 1층 회의실에서 30일 열린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의 서울 정상회의 의제 설명회에서 중남미 국가 대표들의 질문이 잇따라 쏟아졌다.
이날 행사는 올해 G20 의장국인데다 11월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한국이 G20의 역할과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이른바 `아웃리치'(외연확대) 활동의 일환으로 중남미국가들이 주회원국인 OAS를 상대로 진행한 설명회였다.
사공일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았고, 30여명의 중남미국가 주(駐) OAS 대사들을 비롯, 각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현재 33개국인 OAS 회원국 대표들이 대부분 참여한 셈이다.
그동안 한국 외교 활동의 외곽지대이던 중남미 국가들의 `유엔'격인 국제기구의 심장부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조찬을 겸해 이른 아침에 열린 설명회였지만 대다수 OAS 대표들이 참석한 것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 대한 중남미 국가들의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OAS의 관계자는 "중남미 대표들을 거의 모두 한자리에 모아놓고 OAS 건물에서 한국 측이 국제행사 설명회를 가진 일은 과거에는 없었다"며 "G20의 외연뿐 아니라 한국 외교의 외연도 확장한 계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공일 위원장이 지난주 토론토 G20 정상회의의 성과와 11월 서울 정상회의의 의제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을 마치자 벨리즈, 니카라과, 자메이카 등 각국 대표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질문의 초점은 서울 정상회의가 중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어젠다쪽에 맞춰졌다.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어젠다는 G20 회원국만이 아니라 G20에 참여하지 못한 대다수 국가들, 특히 개도국이나 신흥경제국들의 `소외'를 해결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위해 한국이 11월 회의에서 역점을 둔 어젠다이기도 하다.
특히 설명회 참석자들은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과 도약을 이룩한 나라"라며 그 비결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고, 서울 G20 정상회의의 결과물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공 위원장은 "G20가 국제 국제.금융분야의 프리미어 포럼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G20 참여국이 아닌 대다수 국가들의 이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그렇게 해야 G20 정책의 정당성과 신뢰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G7이 아닌 국가로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돼 그런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개도국과 신흥경제국의 이해를 수용해서 개발문제와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우선 어젠다로 논의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이어 "한국은 경제발전 경험을 통해 개도국이나 신흥국의 경제개발 추진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며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개도국 관심 어젠다의 가시적인 성과를 약속했다.
G20 국가이면서 OAS 국가인 멕시코의 모리코 에스카네로 피구에로아 공사는 설명회를 마치면서 "G20 의장국으로서 한국의 아웃리치 활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