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좌-우파 정치세력 또 충돌
2010.07.11 00:34
볼리비아 집권 좌파와 보수우파 야권이 또다시 충돌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EFE 통신 등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反) 정부 세력의 근거지인 동부 산타크루스 주의 루벤 코스타스 주지사는 최근 알바로 가르시아 부통령이 코카인 밀매를 통해 조성된 자금을 받아왔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볼리비아 정부는 코스타스 주지사의 직무를 정지시키겠다며 위협을 가하고 나섰다.
볼리비아 정부는 "코스타스 주지사가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부통령을 비난했다"면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사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코스타스 주지사의 직무는 판결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정지될 수 있다.
코스타스 주지사의 직무가 정지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보수우파 야권은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코스타스 주지사는 지난 2006년 초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 출범 이래 보수우파 야권의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 왔으며, 지난 4월 지방선거 승리로 다시한번 야권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한편 최근에는 볼리비아 현직 판사가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을 넘어 브라질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산타크루스 주 법원의 루이스 에르난도 타피아 파치 판사는 최근 브라질 중부 마토 그로소 도 술 주 코룸바 시로 도피했으며, 브라질 연방경찰을 통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
파치 판사는 지난해 4월 중순 산타크루스 주에서 발생한 경찰과 무장단체 충돌 사건 조사에 관여해 왔다. 당시 볼리비아 경찰은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헝가리, 루마니아, 아일랜드 국적의 외국인 3명을 사살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이 사건이 모랄레스 대통령 축출과 산타크루스 주 분리독립을 노리는 야권을 지원하려는 테러범들을 소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야권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파치 판사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4년간 볼리비아에서 민주주의는 실종됐으며, 헌법도 국제법도 존중되지 않고 있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를 맹비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