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좌파연대확산 VS 친미정책고수? (7.3)
관리자 | 2006-07-04 | 조회수 : 1571
멕시코 대선, 좌파연대확산 VS 친미정책고수?
[노컷뉴스 2006-07-03 09:19:57]
중남미 좌파 연대의 확산이냐 아니면 친미 정책의 계속이냐를 결정하는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현지시간으로 2일 치러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멕시코의 정치지형도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면서 선거 전까지 좌파 후보인 민주혁명당(PRD)의 로페스 오브라도르(52) 후보와 우파후보인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43) 후보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선거 직전까지 치러진 여론조사상으로는 오브라도르 후보의 지지율이 약간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오차범위 내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14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오브라도르 후보가 계속 앞서왔지만 격차는 크게 벌리지 못했고 이에 따라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지율 0.5% 포인트 이내에서 승패가 엇갈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빈민과 서민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칼데론 후보는 재계와 부유층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오브라도르 후보는 ‘국민 모두에게 행복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면서 “부자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만들겠다”고 호소하고 있고 특히 1994년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멕시코 농민을 몰락시켰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집권하면 북미 자유무역협정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칼데론 후보는 현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친미적 시장경제정책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시장개방 경제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FTA도 더 많이 체결하겠다고 밝히는 등 상반된 정책을 내놓았다.
칼데론 후보는 특히 오브라도르 후보를 반미 극좌파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분신으로 몰아세우며 네거티브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벌였지만 오브라도르 후보는 "자신은 차베스와 다를 것"이라고 온건좌파라며 방어했다.
특히 멕시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국은 선거 결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외정책 특히 중남미 정책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즈 등 미국 언론은 오브라도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차베스처럼 노골적인 반미 정책을 펼 것인지 아니면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처럼 온건 좌파 성향을 띨 것인지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일단 룰라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멕시코는 또 대선과 동시에 연방 상원의원 128명과 하원의원 500명 전원을 교체하는 총선과 5명의 광역단체장 선거도 치르게 된다.
특히 대선의 축소판이라고도 부르는 멕시코 시티 시장 선거에서는 오브라도르 후보와 선거 연대를 맺고 있는 노동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하지만 의회 선거의 경우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의회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힘들어 정책 집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CBS국제부 김주명 기자 jm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