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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론`두동강`위기 속으로 (7.3)
관리자 | 2006-07-04 |    조회수 : 1545
멕시코 국론`두동강`위기 속으로  
 
[헤럴드경제   2006-07-03 14:32:17] 
  
출구조사서 左右득표율 같아…결과따라 선거불복등 혼란 불보듯
좌ㆍ우파가 유세기간 내내 접전을 벌여온 2일 멕시코 대선이 출구조사에서도 예측불허의 초박빙으로 나타남에 따라 선거 후에도 좌ㆍ우파 간의 국론분열 등의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에 현지 신문에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우파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와 좌파인 제2야당 민주혁명당 소속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동일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멕시코 선관위가 오후 11시에 발표하기로 한 잠정집계 결과에서도 승자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멕시코는 며칠 혹은 수주 동안 선거 결과 불복사태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는 집권 여당과 빈센테 폭스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심판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시됐다. 지난 6년간 폭스 대통령은 국민총생산(GDP)의 1.1%에 달했던 멕시코의 재정적자를 0.1%로 떨어뜨리고 인플레율도 낮추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47%의 국민은 아직도 한 달에 131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입으로 살아가는 등 빈부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수도 멕시코시티시장 출신으로 `자본은 마피아`라고 맹비난을 가해온 오브라도르가 집권하게 되면 멕시코의 대외ㆍ내 경제정책은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재임시절 노령자에 대한 월 63달러의 생활보조비 지급 등으로 서민정치인의 이미지를 심은 그는 대선 공약으로도 원주민 권익옹호, 하층민 소득향상, 국가의 경제개입 확대 등 `성장`보다는 `분배`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표방했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오브라도르의 경제공약은 GDP 1%가량의 재정적자를 일으키고 연간 인플레율이 4%가량 추가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반면 여당의 칼데론 후보는 하버드대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에 폭스 대통령 밑에서 에너지장관을 지낸 친미파로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체결과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 등 자유무역과 시장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확대를 추구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국제금융시장도 중남미 경제에서 제2위 규모인 멕시코의 정권교체 여부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이머징마켓의 최대 변수를 멕시코 대선 결과로 지목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누가 당선되든 `개표 결과에 대한 불복`이라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는 이와 관련, 보고서를 내고 `시장친화적으로 분류되는 집권 국민행동당의 펠리페 칼데론(44) 후보가 당선됐으면 하는 것이 물론 시장의 바람이기는 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오브라도르 집권이 시장을 뒤집어놓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좌파가 집권한다고 해도 멕시코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며 국가 신용등급도 기존의 `투자` 수준을 적어도 당분간은 유지할 것으로 시장이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골드먼삭스도 시장분석 보고서에서 `정작 시장이 걱정하는 것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이라면서 `그 파장이 이머징마켓에 확대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 시장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문환 기자(m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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