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반미차단 중남미 순방
중남미 마음잡기 시도 … 각국서 반대 시위
2007-03-09 오후 1:39:36 게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후 가장 긴 중남미 순방에 나서 반미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기 시작했으나 각국에서의 반부시 시위를 촉발하고 있다.
8일 오전 백악관을 출발한 부시 대통령은 브라질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 등 총 7일간의 5개국 중남미 순방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첫 순방국으로 그간 관계가 소원했던 브라질을 방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석유 등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는 에탄올 공급을 비롯한 양국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또 브라질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규제 완화, 그 동안 중단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문제 등을 협의한다. 룰라 대통령을 중남미 정상으로는 16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순방에 맞춰 미 해군 의료선인 ‘컴퍼트’호를 이들 나라의 항구에 예방케 해 8만 5천명의 환자를 돌보게 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반미 노선을 내걸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첫 순방지 브라질에서 이미 학생과 환경주의자, 좌파운동가 등 6000여명의 브라질 시위대가 거리에 몰려나와 “부시 제국주의 타도”를 외치며 격한 시위를 벌여 자국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중미 콜롬비아에서도 대규모 반미시위가 시작됐으며 현지 공산반군의 부시테러 계획까지 나왔다.
부시 대통령을 ‘악마’라고 까지 표현하며 반미의 선봉에 서 있는 차베스 베네주엘라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항의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으며 특히 이웃 우루과이 방문 기간에는 직접 항의 시위를 주도할 계획이어서 또한번의 맞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