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反美시위 격화
[문화일보 2007-03-10 08:57:51]
(::부시 첫 순방지 브라질 1만여명 거리 투석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5개국 순방이 시작되면서 ‘반(反)부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브라질에 도착한 8일 상파울루에서 대규모 시위가벌어졌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미국 영사관이 시위대의 공격을받았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상파울루 시내에서는 노동자와 학생 등 1만여명이 거리 시위에참가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시위참가자가 부상을 입었다. 부시 대통령 일행이 묵고 있는 상파울루 시내 힐튼 호텔 주변 반경 5㎞ 이내에는 항공기 이동이 전면금지되고, 군·경찰 헬기가 보안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미국 영사관에는 시위대가 갑자기 몰려와 돌과 페인트통 등을 던져 대형 유리창 3장이 깨지고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부시 대통령의 세 번째 방문 예정지인 콜롬비아에서도 이날 시위가 과격하게 전개됐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복면을 한 200여명의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경찰과 크게 충돌했다. 600여명의 또 다른 시위대는 ‘부시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콜롬비아 당국은좌익 게릴라들이 부시 대통령 방문에 맞춰 시위를 벌인다는 정보에 따라, 2만1000명의 군과 경찰을 동원해 치안활동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에서도 이날 미국 대사관 앞에서 20여명의 시위대가모여 반미시위를 벌였다.
부시 대통령과 브라질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 9일에도 남미 전역에 시위가 예상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규모반미집회에 참가한다. 부시 대통령은 8일 브라질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멕시코 등 중남미 5개국을 14일까지순방한다.
천영식기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