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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멕시코 방문 무엇을 노리나 (3.12)
관리자 | 2007-03-14 |    조회수 : 1202
부시 멕시코 방문 무엇을 노리나 
 
[연합뉴스 2007-03-12 23:21]  
 

멕시코, 좌파벨트 중미권 북상차단 핵심보루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5개국 중남미 순방 일정 마지막으로 멕시코를 방문한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통상 확대 문제를 주로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좌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칼데론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칼데론 대통령은 좌파 벨트 확대가 날로 강화되는 중남미에서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함께 우파 진영의 대표적 지도자로 분류된다. 

현재 중남미에선 좌우파간 '새판짜기 기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현재 중남미의 이념적 지형은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한 '남미권 벨트'와 친미성향 멕시코-콜롬비아를 축으로 한 '중미권 벨트'로 갈라지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반미노선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의 순방에 대응해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범좌파 진영을 방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은 미국이 중남미 지역과의 전통적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12월 들어선 우파 정권의 멕시코는 남미의 주도권을 장악한 좌파 정권이 급진정책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평형추 역할을 선언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미권은 '차베스의 북상'에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칼데론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장기집권, 비민주적' 이란 표현을 동원해 남미 좌파정권의 급진성을 지적해왔다. 

최근 몇년간 중미권 일부 국가들은 미국과 긴밀한 군사협력을 맺고 있으며 이라크에 군대를 일시 파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베스 대통령은 올 1월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 최고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61)가 니카라과 대통령으로 취임, 근 17년만에 권좌에 복귀한 것을 계기로 중미권으로의 좌파 벨트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칼데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대통령 당선이 최종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 과테말라 등 중미권 순방에 나서 중남미 세력 판도에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멕시코 외교가에선 좌파 벨트의 북상에 맞선 중미권 챙기기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돌았다. 

더욱이 자유시장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칼데론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오랜 기간 추진해온 자유무역지대(FTAA) 창설에도 중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교역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칼데론 대통령은 중미권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축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이번 부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선 미국내 멕시코 불법이민자 문제도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인들의 미국 이민은 멕시코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미국측이 우호적인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양국은 미국-멕시코 양국 접경지 첨단장벽 설치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서도 반미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멕시코 언론은 수도 멕시코시티 중심가에 자리잡은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11일 보도했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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