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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P차 박빙’ 멕시코 대선정국 혼미 (7.3)
관리자 | 2006-07-04 |    조회수 : 1409
1%P차 박빙’ 멕시코 대선정국 혼미  
 
[한겨레   2006-07-03 10:07:38] 
 
 [한겨레] 중남미 좌파 바람의 확산 여부를 가늠할 멕시코 대통령선거가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채 정치적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3일(현지시각) 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 개표가 끝났으나, 유력한 좌·우파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워낙 미세해 당선자 발표가 미뤄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러나 예비 개표에서 우파인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44) 후보가 좌파 성향의 민주혁명당(PRD) 로페스 오브라도르(52) 후보를 1%포인트(40만표)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나, 중남미 좌파 바람이 멕시코에서 멈추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칼데론 후보는 예비 개표가 완료된 직후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역시 승리를 장담했던 오브라도르 후보는 “나에겐 패배를 인정하기 전에 모든 표를 확인할 권리가 있다”며 “증명되지 않은 패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수천명의 오브라도르 후보 지지자들은 “거짓말, 부정!”이란 구호를 외치며 선관위의 개표 작업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오브라도르 후보 진영이 부정선거 시비를 제기할 경우 대규모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멕시코 선거관리위원회는 애초 이날 밤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칼데론·오브라도르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박빙으로 드러나자 당선자 확정을 5일 이후로 미뤘다. 선관위 관계자는 <에이피통신>에 “누가 멕시코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를 확정하기 위해 재검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페아> 통신은 선관위가 모든 표를 손작업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피통신>은 전체 투표소 중 97.1%의 집계를 토대로, 칼데론 후보(36.38%)가 오브라도르 후보(35.40%)를 1%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칼데론 후보의 미세한 우세는 집계 초반부터 계속 유지됐다. 칼데론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인 1.7%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선거 과정에서 오브라도르 후보에 열세를 보이던 칼데론 후보가 우세를 보인 것은 멕시코 유권자의 35%를 차지하는 중산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투표에 앞서 지난달 20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오브라도르 후보가 36.5%,칼데론 후보는 32.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멕시코 대선은 하버드대 출신으로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내세운 칼데론 후보와 미국에 덜 우호적이며 빈부격차 해소를 내세운 오브라도르 후보의 좌우 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칼데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중남미 좌파 바람이 멕시코에서 막히는 셈이 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8개국에 들어선 좌파정권의 위세에 위협을 느껴온 미국에겐 달가운 정치적 선물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콜롬비아에서 우파 후보인 우리베 대통령이 재선한 것을 계기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중남미 좌파 연합에 맞설 수 있는 정치적 블록을 모색해왔다. 한 정치분석가는 <비비시>에서 “중남미 좌파가 멕시코라는 강을 건너지 못할 경우, 반좌파 연대라는 적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칼데론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차베스 대통령을 비난하며 좌파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찬수 박현정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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