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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이 룰라-차베스 갈라놓나 (3.20)
관리자 | 2007-03-20 |    조회수 : 1167
[중앙일보 백일현 기자] 

한때 남미 좌파의 쌍두마차로 여겨졌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에탄올 문제로 끝내 갈라설 것인가. 

다음달 16~17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중남미 국가공동체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에탄올 생산 확대를 놓고 양측이 거센 논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로 논의될 사항은 에너지 공동 개발이다. 2004년 창설, 중남미 12개국으로 이뤄진 중남미 국가공동체는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를 축으로 하는 남미 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계획과 바이오 에너지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은 그동안 에너지 공동 개발이 중남미 통합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이 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미-브라질 에탄올 협력 확대에 합의하면서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브라질과 미국이 에탄올 생산 확대에 나선다면 식량 공급이 부족해져 3억 명의 중남미 지역 기아인구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낳을 것"이라며 "에탄올을 하루에 300만 배럴 생산하려면 (베네수엘라의) 토지가 사탕수수와 옥수수로 뒤덮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에탄올 개발과 관련해 룰라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밝혀 4월 중남미 국가공동체 정상회담에서 논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룰라는 이달 31일 부시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 재생가능 연료와 관련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합의한 내용을 재확인할 예정이어서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의 교류를 생각할 때 룰라와 차베스의 4월 정상회담에서도 협력관계를 무난히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베네수엘라에 1억2000만ℓ의 에탄올을 수출했으며, 페트로브라스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는 에탄올 공동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백일현 기자 keys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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