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브라질이 미국과의 개별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을 강력하게 부인하는 방식으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의 개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페르난도 푸를란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 장관은 이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를 방문한 자리에서 "브라질이 미국과 개별적으로 FTA를 맺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브라질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인다면 오로지 메르코수르의 이름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를란 장관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차원에서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여야 회원국 모두에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는 게 브라질 정부의 기본 생각"이라고 말해 최근 우루과이가 미국과 별도로 FTA를 체결하려는 움직임을 경계했다.
우루과이는 지난 2005년 미국과 투자보호협정에 서명한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남미권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과 무역 및 투자 협정(TIFA)을 체결했다. 브라질 정부는 TIFA가 FTA 체결 단계로 발전할 경우 메르코수르의 기본틀이 흔들릴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푸를란 장관의 발언은 브라질이 메르코수르 회원국간 통상 확대와 무역불균형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는 동시에 우루과이에 대해서는 미국과 개별 FTA를 체결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05년과 이달 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 및 오는 31일 이루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통해 무르익고 있는 미-브라질 관계가 미-우루과이 FTA 체결 움직임으로 손상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푸를란 장관은 특히 "워싱턴 정상회담은 지난 9일 상파울루 정상회담의 연장이며 따라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진전과 에탄올 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해 미-메르코수르 FTA 체결 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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