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좌파동맹 4개국에 원유 50% 할인 공급"
[뉴시스 2007-04-30 05:30]
【바르키시메토(베네수엘라)==AP/뉴시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아이티 등 좌파동맹 4개국에 원유를 50% 할인된 가격에 필요량의 100%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 정상회담에 참석 "우리 지역의 연대와 우리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에너지 지원을 약속할 때가 왔다"며 "아이티를 포함한 ABLA 회원국들에 에너지 필요량 전면 제공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업, 식량생산, 중소기업 등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기금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가 이 같은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에서 생산되는 원유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 막대한 달러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는 데다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가공할 정유시설이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는 거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차베스 대통령 계획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나 앞서 카리브해 14개국에 원유 수출 대금을 바나나와 땅콩과 같은 현물로 받겠다고 제의한 것에 비해서는 보다 관대해졌다는 분석이다.
ALBA는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2004년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사회주의 이념을 살려 무역과 협력을 증진하고 미국의 자유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노선을 밝히고 있다. 현재 볼리비아와 니카라과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에콰도르는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아이티는 이번 회담에 옵서버로 참석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쿠바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혜림기자 be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