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차베스 영화 '증오의 2분간' 곧 크랭크인
[연합뉴스 2007-05-01 13:33]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남미에서 가장 요란한 정치행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차베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증오의 2분간'이 곧 크랭크인될 것으로 보인다.
반 차베스 영화 '증오의 2분간'의 주인공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 마리아 콘치나 알론소. 쿠바에서 태어나 베네수엘라에서 자란 그녀는 반 차베스 성향을 갖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차베스의 골수 지지자로 나온다.
영화 속에는 차베스 대통령의 연설장면과 지난 2002년에 발생한 차베스 축출 쿠데타에서 차베스 지지자들이 총격을 가하는 장면들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드워드 바스 감독은 익명의 베네수엘라 사람이 대본을 쓴 '증오의 2분간'은 앞으로 3개월 내에 미국 마이애미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영화의 기본구조는 "베네수엘라를 침몰하는 타이타닉호로 설정하고 그 선장을 차베스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알론소가 연기하는 인물은 차베스의 열렬한 지지자로 반 차베스 성향의 한 교수를 사랑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교수는 세미픽션으로 지난 2002년 쿠데타 당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알론소는 쿠바에서 태어나 피델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은 후에 5살 때 부모를 따라 베네수엘라로 건너가 살았는데 미인대회 우승한 것을 계기로 영화계로 진출하여 20년 전부터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알론소는 차베스 대통령이 자기 베네수엘라는 돌보지 않고 다른 나라를 돕는 일에 정신이 팔려있다고 비난해 왔기 때문에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는 것은 위험할 것이라며 조국으로 돌아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