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中銀총재 "외환보유고 최대한 늘린다"
[연합뉴스 2007-05-16 22:56]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최근들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매입 규모를 늘려 외환보유고를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달러 매입액에 한도를 두지 않을 것이며, 외환보유고를 가능한 수준까지 최대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이래 브라질 중앙은행의 달러화 매입 누적액은 953억88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지난 1~4월 사이 매입액이 326억2천만달러에 달해 최근들어 달러화 약세에 따른 환율방어용 매입 규모가 급속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2004년 205억2천500만달러에서 현재는 사상 최대치인 1천250억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중앙은행이 이처럼 달러화 매입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헤알화의 대(對) 달러 환율은 전날 달러당 1.982헤알까지 떨어져 심리적 지지선인 2헤알 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 2001년 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외환 전문가들은 현재의 달러화 약세 추세가 계속될 경우 달러당 1.85헤알에 도달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메이렐레스 총재가 "시장에 심각한 왜곡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이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도 "인위적인 환율조정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점을 들어 환율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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