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메르코수르 가입 지연 현실화 (6.19)
관리자 | 2007-06-19 | 조회수 : 1428
"베네수엘라, 메르코수르 가입 지연 현실화" <브라질 언론>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6-19 05:50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라디오 카라카스 TV'(RCTV) 방송권 갱신 거부의 여파로 베네수엘라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회원국 가입 지연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의 RCTV 폐쇄 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점차 고조되면서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RCTV 폐쇄 이후 차베스 대통령과 공방을 벌여온 브라질 상원이 베네수엘라의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가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상원은 지난달 27일 RCTV 전파 송출이 중단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해 방송 재개를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으며, 이에 대해 차베스 대통령은 "브라질 상원이 미국 의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앵무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여기에 차베스 대통령이 전날 국영기업의 독립 운영을 제한하는 국유화 확대 조치를 발표하는 등 중앙집권 기반 강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인접국의 우려를 높이고 있는 점도 메르코수르 가입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전날 "RCTV 폐쇄 이후 국제사회의 여론이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다"고 말해 메르코수르 가입 과정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의회는 이미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승인한 상태지만 브라질과 우루과이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가입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브라질 상원에서는 야권은 물론 원내 1당 의원들까지 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의 하나로 규정돼 있는 '민주주의 조항'을 들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태를 보이는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