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0개 크기 호수, 돌연 사라져 미스테리 증폭
칠레 남부에 있는 축구장 10개 크기의 호수가 돌연 사라져 지질학자들이 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칠레 남단 마가야네스 지역의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국립공원에 있는 이 호수는 면적이 4~5헥타르에 달하는데, 이는 축구장 10개를 합한 넓이에 맞먹는 크기라고.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물로 채워져 있던 이 호수는 최근 몇 달 사이 바닥을 완전히 드러내,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라고.
칠레 국립 삼림청 소속의 이 지역 책임자인 후한 호세 로메로는 "지난 3월 이 호수 주변을 순찰할 때만 해도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그런데 지난 5월 말 정규순찰 도중 호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은 것이라고는 균열된 바닥 위에 놓인 몇몇 얼음 조각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현재 칠레 국립 삼림청은 지질학자들을 현장에 파견해 원인규명을 위한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호수 바닥에 균열이 생기면서 물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논리가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칠레 남부에 여러 차례의 약진이 발생한 바 있기 때문.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이 지역에 지진 발생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호수 바닥에 왜 균열이 생겼는지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노컷뉴스 전수미 기자 coolnwar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