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업자들을 비롯한 IT 기업들의 스페인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차관은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프란시스코 로스 페란 스페인 산업관광통상부 차관과 IT차관회담을 가진 데 이어 17일 까딸루냐 주정부와 IT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IT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16일 양국 차관 회담에 이어 양국실무자로 구성된 한-스페인 IT협력위원회를 열어 와이브로, DMB, 정보화사회구축 분야에서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는데, 이는 지난 2월 한ㆍ스페인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한ㆍ스페인 IT협력을 위한 MOU를 구체화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스페인 정부는 스팸메일이나 불법유해정보유통, 해킹 등 정보화사회 발전에 따른 한국정부의 인터넷역기능 해소방안에 크게 관심을 표명하고, 한국정부의 정책경험사례를 공유하기를 강하게 희망했다고 정통부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정부는 관련 실무자로 작업반을 구성해 스팸메일, 불법유해정보유통, 해킹 등 인터넷 역기능에 공동대처하고 디지털 콘텐츠 등의 지적재산권보호에 대해 공동 협력방안을 마련했다. 또 도시농촌 간의 정보격차 해소사업에 관련된 정책경험을 교류해 올 11월 스페인에서 공동 협력정책을 만드는데 동의했다.
IT차관회담 및 협력위원회에 이어 유영환 정보통신부 차관은 브라질 최대이동통신사인 비보(VIVO)사의 최대 지주회사인 텔레포니카의 줄리오 리나레즈 로페즈 부회장을 만나 국내 이동통신사업자의 브라질 등 남미지역에의 이동통신서비스 공동진출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국내 통신사업자의 스페인 및 중남미 시장 공동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 차관은 17일 스페인 까딸루냐 주정부 행정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과 까딸루냐 주정부간의 정보통신정책 및 현황을 교류하고 상호간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우리나라 ETRI와 까딸루냐 주정부 산하연구기관인 i2CAT와 USN 분야 공동협력사업을 하기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IP-USN 협력 사업은 올 2월 한-스페인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서 이번 MOU 체결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됐다.
한ㆍ스페인간의 IT협력이 본격화되는 이번 IT차관회담 등을 통해 한국 IT산업의 유럽 및 중남미 지역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동희 기자 hunter@ 디지털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