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7-07-17 18:03:11]
한반도의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칠레의 대학에서 유일하게 한국 문화 강좌를 개설하고 한국 알리기에 애쓰고 있는 교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민원정 칠레 가톨릭대 교수(40).그는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중남미 문학으로 석ㆍ박사 과정을 마친 뒤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중 지난 2003년 칠레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스페인어권 한국학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료 수집차 칠레를 방문해 1주일 동안 머물렀던 민 교수는 '국내 박사'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지난 2004년 2월 무작정 짐을 싸고 칠레로 갔다.
그는 아시아와 관련된 교수들을 상대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이력서를 보내 끈질기게 설득했고, 이에 따라한국학 강좌를 선뜻 개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던 대학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가을 학기에 마리티마대학과 발파라이소가톨릭대에서 한국 문화를 강의할 수 있게 됐다.
또 칠레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칠레가톨릭대는 '떠오르는 거대지역 아시아' 강좌 교수진에 민 교수를 포함시켰다. 그에게 연구원 직책도 부여했다.
특히 칠레가톨릭대는 2006년 봄학기부터 그를 정교수로 임명하고 한국 문화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했다.
그는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은 칠레 사람들, 더 많은 남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 김경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