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은행, 브라질 빠지면 '마을금고' 전락" (7.24)
관리자 | 2007-07-26 | 조회수 : 1240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신해 남미지역의 금융기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남미은행이 브라질의 참여가 없을 경우 초라한 소규모 은행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대학(Unicamp) 경제연구소 마르코스 안토니오 신트라 교수 등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브라질의 참여는 남미은행 창설 및 향후 운영 과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외환보유고가 1천500억달러에 달하는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트라 교수는 과거 1949년에 설립된 유럽은행이 2차 대전 후 유럽 재건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고, 현재 세계은행을 능가하는 국제투자은행이 된 사실을 남미은행 운용의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미은행이 설립될 경우 현재 2천700억달러 수준인 남미국가들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10% 정도를 인프라 확충, 경제.사회 통합, 소득재분배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올해 연말께 창설될 예정인 남미은행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자본금 및 참여국 분담금 규모, 의결권 등 핵심적인 운영사항이 규정되지 않은 채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 남미은행이 창설되더라도 제 기능을 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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