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한국학 학술대회'가 지난 7월 16(월)~17일(화) 양일간에 걸쳐 미국 UCLA대학 한국학센터 주최로 열렸다.
대규모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 한국학회장인 호르헤 디마시 교수(Jorge Dimasi, La Plata대)를 비롯하여 4명, 멕시코의 한국학 선구자인 알프레도 로메로 교수(Alfredo Romero, 멕시코국립대), 칠레대 아시아·태평양센터 소장인 마르틴 페레스 교수(Martin Perez Le-Fort), 브라질의 한국학 연구를 이끌고 있는 질마르 마시에로 교수(Gimar Masiero,브라질대) 등 중남미에서 한국학이 가장 활발한 4개 지역의 한국학 학자 17명과 이번 회의를 주최한 UCLA 한국학센터의 교수들이 공동으로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전공 주제발표 및 토론을 통해 중남미 지역의 한국학을 어떻게 확대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그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했다.
16일 오전 9시 L.A. 가든스위트 호텔에서 열린 첫째 날 학술대회에는 이번 회의를 지원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신대철 한국문화교류센터소장, 대회를 개최한 UCLA 한국학센터 존 던컨 소장, 동대학 아시아연구소의 빙 옹 소장과 라틴아메리카연구소의 랜던 존슨 소장의 축사와 인사말이 있었다.
이어 오전, 오후 인문학 및 사회과학 두 분야의 5패널(Panel)로 나뉘어 진행된 학술회의에서는 상기 언급한 아르헨티나(5명), 브라질(3명), 칠레(4명), 멕시코(5명)에서 온 학자들은 각자 자신들이 한국학을 시작하게 된 동기 및 계기, 자신의 전공연구 분야에 대한 소개, 한국어 교수 및 한국학을 연구하는데 따르는 어려움, 그리고 한국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 및 방향 등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하였다.
한편, 제1 패널(인문학 부문)에 주제 발표자로 나선 서성철 홍보관은 연구전공분야인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 이민 연구실적 및 활동, 연구논문 및 저서 등을 소개하였고, 한국학 진흥 및 한국학자 네트워크 구축 사업,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학술교류 강화, 학자, 연구원, 장학생 등의 인적 교류 사업 등을 담당하는 홍보관 업무에 대하여 소개하였고, 향후에도 이 지역 내에서의 한국학 진흥 및 확대에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을 천명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의 ‘아르헨티나 한국학회’의 설립(2004년), 아르헨티나 최대 명문인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내의 ‘한·아연구센터’ 설립(2005년) 등의 설명을 통해서 이 지역에서 일고 있는 최근의 한국학 열기 및 발전을 언급했다.
동시에 한국학이 제대로 활성화되고 심화되려면 이 지역 한국학 학자들이나 연구원들의 한국어 습득이 시급하게 요구되며 이를 위해 한국학 관련 연구소나 대학에 한국어 어학강좌가 더 많이 개설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고, 아울러 현지 한국학 연구학자들은 이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여 진정한 한국학의 기반이 닦아질 수 있도록 해당 학자들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어 17일(화) UCLA 한국학센터 룸에서 개최된 두 번째 회의(관련 학자들만 참석)에서는 UCLA 한국학센터측이 한국의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지원받은 4년간의 중남미지역 한국학 진흥 프로젝트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지에 대하여 참석한 학자들 사이에 활발한 의견 개진, 건의 및 토론이 있었다.
중남미에서의 한국학 진흥을 위해서 UCLA 대학 측과 중남미 한국학 학자들이 합의한 주요 프로그램의 내용은 ▲중남미 지역 대학원 학생들의 UCLA 펠로우쉽 지원 ▲학술대회 개최 ▲학자 교류 프로그램 및 UCLA 한국학 연구교수들의 중남미 지역 방문 순회 강연회(Lecture Trip) ▲공동연구 프로젝트 지원(개인 연구 포함) ▲라틴아메리카 학자들의 한국학연구센터의 세계한국학 컨서시움 합류 지원 등이다.
미국 한국학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UCLA 한국학센터에서 개최된 ‘제1회 미주지역 한국학대회’는 중남미 전지역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거나 연구하는 학자들과 미국의 한국학 학자들이 한데 모여 미주 전체 한국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것에 의의가 있다. 그리고 향후의 중남미 한국학 진흥 및 발전에 대해서 참석한 전체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게 토론하고 그 구체적, 실질적 방안을 모색한 점도 커다란 성과다.
미국이나 유럽지역 또는 다른 아시아 지역의 한국학과 비교해서 중남미의 한국학은 이제 막 묘목이 심어진, 나무로 치면 한창 어린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이 나무가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물주고 자양분을 주면서 애정을 갖고 보살펴 주는 것은 여기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몫이다.
(국정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