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일 2027년까지 집권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98년 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이 그 때까지 대통령 자리에 머무른다면, 29년 동안 집권하게 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텔레비전 연설에서 “사회주의 경제모델을 이제 막 시작했으며 이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만약 살아만 있다면 2020년이나 2027년까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집권’이란 비판에 대해 베네수엘라 사회주의를 진전시키고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1일 의회를 통과한 개헌안은 2~3개월 안에 의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국민투표로 확정된다. 개헌안은 대통령 중임 제한을 없애고 임기를 6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차베스 반대 세력은 그가 절친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처럼 종신 대통령을 꿈꾸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 위협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차베스 대통령은 “절대 다수가 21세기 사회주의로 가는 헌법 개정안을 지지한다”며 개헌안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