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잉카얼음소녀'가 완벽한 보존상태의 미라로 발견됐다.
언뜻 보면 고개를 숙인 채 앉아서 잠든 마네킹으로 오해할 정도로 머리카락, 옷, 자세 등이 500년이 지난 미라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지난 8일 "500년 전에 죽은 15살 소녀의 미라가 아르헨티나 고산지대에 있는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소녀의 미라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미라보다 보존상태가 뛰어나다"고 보도했다.
방문객들은 '잉카얼음소녀'의 손상되지 않은 얼굴 피부와 그 위에 있는 솜털까지 볼 수 있음에 놀라워하고 있다고 데일리 미러는 전했다.
'잉카얼음소녀' 미라는 1999년 아르헨티나 북서부 칠레 국경지대의 해발 6700m 지역에서 이 소녀보다 어린 것으로 보이는 두 구의 어린 미라와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는 금, 은, 조개 등의 공예품과 함께 발견됐다. 발견 당시에는 보존을 위해 방부처리를 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추위 때문에 얼어죽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잉카얼음소녀'보다 더 어린 것으로 판단되는 또 다른 미라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심장에 피가 남아있고 뇌손상이 거의 없을 만큼 내부 장기는 완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라를 발견한 탐사대 중 한 명은 "의사가 미라의 머리를 흔들어 보고 나서 500년이 아닌 단 몇 주 전에 죽은 것만 같다고 말했다"면서 "희생제물로 선택된 이유는 아이들이 가장 순수한 존재로 인식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