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9일(현지시간) 지난 1973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주도했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피노체트가 사망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시위에서 15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산티아고 시내 중심부 광장에 모인 뒤 대통령궁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1973년 9월 11일 발생한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자살한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에 대해 애도를 표시했다.
칠레 경찰은 1천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대의 대통령궁 접근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충돌이 빚어졌다.
칠레에서는 해마다 공산당과 인권단체가 주도하는 피노체트 쿠데타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피노체트 치하(1973~1990년)에서 살해되거나 실종된 인사들은 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노체트는 그러나 자신이 저지른 인권침해 범죄에 대해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지난해 12월 9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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