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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 뿌리내린 한국학 (9.17)
관리자 | 2007-09-18 |    조회수 : 1295
 ‘제3회 아르헨티나 한국학학술대회’(주최: 아르헨티나한국학회, 주관: 투쿠만대)가 지난 6~7일 이틀 동안 한국학을 연구하는 아르헨티나 학자와 대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쿠만대 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다양한 조망에서의 한국과 아르헨티나’(Corea y Argentina: Desde una perspectiva Multidisciplinar)라는 대주제로 열린 아르헨티나 한국학학술대회에는 아르헨티나 전역은 물론 칠레와 태국 등에서 온 50여명 이상의 한국학 연구자들이 대거 참가,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이틀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토론

 학술대회 첫날인 6일 개회식은 릴리아나 코시안시 교수(투쿠만대 아시아아프리카 연구소장)의 학회준비 경과보고, 호르헤 디마시 아르헨티나 한국학회의 인사말, 엘레나 로하스 마이에르 철문학부 학장의 환영 인사와 한국소개로 진행됐다. 

 이날 특별 세션에서 한국대사관의 황의승 대사는 ‘한국과 라틴아메리카 양국관계, 그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이제까지 한국과 라틴아메리카간의 외교 관계, 경제교류의 역사를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양국 간의 진정한 발전, 협력관계가 더 많이 발전되어야 할 당위성을 피력하면서 이를 위해서 정치, 경제뿐만 아니라 학술,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교류가 확대되어야 하며 바람직한 미래 발전을 위하여 양측의 노력이 더 한층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대사관의 추종연 공사(남미자원협력센터소장)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자원 협력 및 개발의 중요성에 맞추어 ‘한국의 대중남미 자원협력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발전된 기술과 자본을 가진 한국과 무진장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남미가 서로 협력하고 자원공동개발을 시작한다면 상호간에 시너지 효과 및 미래에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학술회의는 △역사와 종교 △민주화 과정 △경제와 근대화 △문화와 교육 △아르헨티나의 한인사회(1,2부) △문학과 예술 △국제구도에서의 한반도 △북한이라는 9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정치 경제에서 문화까지 주제 다양화

 대규모 학술대회에 걸맞게 발표자들은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같은 정치적 사안, 최근의 화두인 FTA와 같은 경제 현안, 독일의 통일과 한반도의 현 상황을 비교한 논문, 북한의 핵폐기와 한국의 안전보장정책과 같은 통일 문제, 심지어 유교와 한국의 인터넷 산업 발전과 같은 비교 고찰에서 한국의 침술까지 정말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논문을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학술대회 행사장밖에서는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이벤트가 곁들여서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 ‘불타는 샘: 고은시인의 문학세계’라는 주제로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고은 시인의 시세계에 대해 발표한 대사관의 서성철 홍보관은 이번 학술대회 주관 측인 투쿠만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의 ‘문학과 예술’이라는 세션을 이번 학술대회에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따라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를 통해서 본 한국인 삶의 미학, 김유정의 ‘봄, 봄!’ 작품을 통해서 본 일제의 식민지 지배 상황, 그리고 이창래를 위시한 재미 한국인의 작품 활동 소개 및 문학성, 하회별신굿 연구와 같은 민속 분야에 이르기까지 관련학자들의 발표가 속속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그간 정치나 경제 사회분야에 치중되었던 한국학 관련 주제들이 문학 예술 영화라는 등 다양한 주제로 확대됐고, 이에 따른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는 연구원들이 배출되었다는 점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한국학 발전에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학생 등 젊은층 한국에 대한 관심 높아

 2005년도 로사리오대에서 개최된 제1회 대회, 2006년 라플라타대에서 개최된 제2회 대회에 이어 이번 투쿠만 대학교에서 개최된 제3회 한국학학술대회에는 참석학자의 숫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학술회의 내용의 풍부함과 주제의 다양성, 관련 학자들이나 대학생, 일반 청중들이 매일 250명 이상이 회의에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이 지역에서의 한국학 연구는 더욱 뿌리를 내리고 확산되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역대 어느 학술대회보다도 한국학을 공부하거나 관심 있는 차세대 연구원, 학생들의 발표가 많이 늘어났는데 이는 향후 한국학 발전에 희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를 맞아 현지 투쿠만 한인교민회는 학술회의장 밖의 따로 마련된 공간에 한국의 전통의상을 전시하고 한국 문화 및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한국을 알리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또 회의 참석자나 청중들을 위하여 전통음주 및 다과를 마련하는 등 마치 한국 문화행사를 방불케 했다. 

 문화행사와 병행, 호응 얻어내

 한편, 개회식 행사에는 한국의 전통의상을 예쁘게 차려 입은 현지 아르헨티나 대학생 20여명이 부채춤을 멋들어지게 공연, 참석한 청중들로부터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던 점도 이번 행사의 추억꺼리로 남을 만하다. 앞으로 타 지역에서도 학술대회가 열리게 될 때 이런 학술과 문화를 병행한 행사준비도 고려해 볼만한 일이다. 

 ‘제3회 아르헨티나 한국학 학술대회’는 역대 대회 중 가장 잘 조직되고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으며, 학술회의의 질적인 면도 그 어느 대회와 비교해 훌륭했었다고 참석 학자들이나 관계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런 점에서 창립 3주년을 맞은 아르헨티나 한국학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남미에서의 한국학 연구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 지역에서의 한국학이 더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격려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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