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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코수르’ 8개국 정상 모처럼 단합 과시 (7.24)
관리자 | 2006-07-24 |    조회수 : 1628

‘메르코수르’ 反美로 변질? 
8개국 정상 모처럼 단합 과시 
차베스·카스트로 “自主” 강조 
경제성과보다 ‘정치적 말잔치’ 


중남미 8개국이 모처럼 단합을 과시했다. 21일 폐막된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의 코르도바. 정회원인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국과 준회원인 칠레·볼리비아 정상 외에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까지 참석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무역증진과 고용창출, 빈곤층 축소를 다짐했다. 하지만 이날 회담장의 주된 곡조는 ‘중남미의 자주독립’이었다. 

◆분위기 주도한 차베스와 카스트로


이날 정회원국이 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메르코수르는) 이제 새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남미는 세계 열강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시장정책이 남미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자고 촉구했다. 특유의 작업복 대신 푸른 정장 차림으로 나선 쿠바의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도 “우리는 독립적이지 못했으며 식민지에 이어 신(新)식민지였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다른 정상들도 ‘단결과 강화’에는 이견이 없었다. 베네수엘라의 가입을 ‘역사적’이라고 평한 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통합은 경제성장 이상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했고,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비단 메르코수르에 그치지 않고 메르코아메리카를 이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두고 미국이 지지하는 과테말라와 경쟁 중인 베네수엘라에 대해 지지를 표시했다. 

 
 
◆경제통합보다 정치바람


베네수엘라의 가입으로 메르코수르는 남부 파타고니아에서 북부 카리브해에 이르는 지역공동체로 확장됐다. 중남미 경제 1~3위국이 참가해 경제규모로도 명실상부한 최대 블록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하지만 말의 성찬이었던 이날 분위기와 달리 공동체의 현실과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15년 전 EU를 목표로 출범한 이 기구는 1994년 대외공동관세협약을 맺었지만 경제통합의 핵심인 역내 무역장벽 해소에는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역외국들과 양자무역협정에 관심을 돌렸다. 파라과이의 레일라 라치드 외무장관은 19일 “역내 경제통합은 거의 진전이 없다”면서 “양자무역협정을 계속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메르코수르의 파멸로 이어지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또 자유무역확대를 위해 출발한 이 기구가 ‘반미 좌파’의 정치도구로 변질될까 우려한다. 미주지역 전문 싱크탱크인 ‘인터어메리칸 다이얼로그’의 마이클 쉬프터 박사는 “메르코수르가 원래 목적인 자유무역과는 관련성이 적어지는 대신 정치와 관련성이 커지는 것 같다”면서 “미국의 자유무역정책에 맞서는 대안 동맹을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풀이했다. 



상파울루=전병근특파원 bkjeon@chosun.com 

입력 : 2006.07.24 00:40 00' / 수정 : 2006.07.24 00:4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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