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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판 IMF’ 남미은행 다음달 닻올린다
관리자 | 2007-10-12 |    조회수 : 1272
 남미 대륙의 중앙은행 구실을 할 남미은행이 다음달 3일 출범한다.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 7개국 경제·재무 각료들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8일 회의를 열어 남미은행 설립 일정에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7개국 정상들은 11월 열리는 남미 정상회의에서 남미은행 출범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칠레·콜롬비아·가이아나·페루·수리남 5개국도 추가로 참가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은행 창설을 주도해온 베네수엘라의 로드리고 카베사스 재무장관은 이날 “남미 대륙의 새로운 지역 금융체의 시작”이라며 “모든 남미인들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도 “몇가지 핵심 사항이 남아 있으나, 남미 국가공동체를 구성하는 12개국이 모두 금융기구 창설에 참여하기로 한 것은 의미있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남미은행은 남미 스스로 역내 국가들의 성장을 돕는 은행을 만들어 경제 주권을 되찾자는 취지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미국 등 서방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등이 까다로운 차관 조건을 내걸어 남미 경제의 서방 예속을 심화시켰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남미은행 창설은 곧 중남미 대륙의 ‘경제 독립선언’의 주춧돌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남미은행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본사를 두고 볼리비아 라파스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지역 사무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브라질경제개발은행(BNDES) 등 각국의 기존 은행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가입국들은 이사회에서 동등한 권한을 갖게 된다. 첫 대출은 내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은 이날 “남미은행의 첫 사업은 남미 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사업에 대한 지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가별 분담금 규모와 자본 충당 방법 등 구체 사안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남미 최빈국인 볼리비아에 균등한 분담금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주장해 왔지만, 브라질은 참가국들이 분담금을 균등하게 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브라질 정부의 기존 견해를 재확인하면서 “실무그룹 회의를 통해 두달 안에 이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미 전체 외환보유고(2700억달러)의 절반 이상(1600억달러)을 보유하는 등 남미에서 가장 큰 경제력을 갖고 있는 브라질이 제동을 걸게 되면 남미은행의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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