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바이오 에너지 산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작 연방정부 각료들이 사용하는 승용차 가운데 플렉스 차량은 단 2대 뿐인 것으로 나타나 '바이오 에너지 국가'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의 장관급 각료 37명의 관용차 가운데 가솔린과 에탄올을 혼합사용하는 이른바 플렉스 차량은 2대에 불과하다.
룰라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에탄올 대량생산 및 국제시장 구축을 주장하며 '바이오 에너지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의외다.
이에 대해 정부 각 부처는 "장관급 각료들의 관용차 구입시기는 1996~2006년 사이"라면서 "최근에 구입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관용차가 플렉스 차량이 일반화되기 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플렉스 차량을 관용차로 사용하고 있는 각료는 올해 초 룰라 대통령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한 통상산업개발부 장관과 국민통합부 장관 등 2명이다.
신문은 특히 룰라 대통령의 전용차량 조차도 아직 플렉스 차량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어 "바이오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대통령과 각료들의 차량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전체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플렉스 차량의 비중이 80%를 넘을 정도로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다. 12월부터는 미주대륙에서는 최초로 에탄올만으로 운행되는 시내버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브라질의 플렉스 차량 시장은 지난 5월 초 100만대 생산을 돌파한 폴크스바겐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일본의 도요타도 플렉스 차량 생산.판매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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