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대통령 최초 타이틀 노리던 힐러리 내심 씁쓸?
집권 네스트로 대통령 부인 페르난데스 상원의원 당선 확정
(아르헨티나 –인사이드) 아르헨티나에서 세계 최초로 부부 대통령이 탄생했다. 또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투표에 의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세계 역사상 첫 부부 대통령— 아르헨티나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영광의 면류관을 받은 축복받은 부부는 현 대통령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와 28일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된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 이다.
세계 역사상 부부 대통령 탄생은 2008년 11월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클린턴 부부가 될 것으로 사람들은 점치고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힐러리 클린턴 부부는 첫번째라는 기록을 아르헨티나 네스토르 부부에게 빼앗겨 서운해 할 것이다.
지난 28일 실시된 2천710만 명의 유권자 가운데 페르난데스 후보는 45%의 지지율을 받아 당선이 확정됐으며 오는 12월 10일 남편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양 받는다.
이날 선거에서 2위는 23% 득표를 한 엘리사 카리오 후보다. 이 나라 선거법은 1위 후보가 45% 이상 득표했거나 2위와 표 차이가 10% 이상 벌어지면 재선거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남미의 힐러리, 제2의 에비타 라는 평을 듣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남편이 펼친 좌파정책 때문에 하류 서민층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으나 그녀 앞에는 상당히 어려운 난제들이 남아있다고 현지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남편 네스트로가 4년 전에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아르헨티나에는 좌파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당선된 네스트로는 하류 서민층들을 상대로 좌파적인 정책을 폈으며 그로인해 서민들의 생활이 다소 나아져 네스트로에 대한 인기는 높아졌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헌법은 대통령은 4년 임기 1회로 못박고 있다. 4년을 쉰 다음 다시 출마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상원의원인 네스트로 대통령의 부인 페르난데스의 출마를 지지했으며 45%의 득표율을 얻어 마침내 부부 대통령이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자칫하면 앞으로 4년후에 다시 네스트로가 등장, 3번 연장 12년을 집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반대파들은 취임도 하기 전에 비판과 우려를 보내고 있다. 페르난데스가 서민들의 대변자라며 마구 퍼주기 정책을 펴서 인기를 받았지만 사실은 서민의 대변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거기간 동안 야당과 비판자들, 또 비판언론들은 그녀를 향해 ‘보톡스 女王’(Botox) 이라고 비난했다. 선거에 출마하기 전 이마와 아래턱 근처에 주름이 많았는데 보톡스 주사를 맞아 팽팽하게 주름살을 제거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영국의 일간신문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 칼럼은 “크리스나 페르난데스는 해외여행중에 하루에 4차례나 고급의상으로 갈아 입어 그녀가 진짜로 서민의 친구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ㅁ 손충무-국제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