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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ㆍ남미은행으로 새 활로 찾는 남미통합론 (11.8)
관리자 | 2007-11-09 |    조회수 : 1311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요란한 구호와는 달리 그동안 별다른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던 남미통합 노력이 에너지 협력과 남미은행 설립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남미 지역 문제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하던 남미통합 노력이 에너지 협력과 남미은행의 성공 여부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두가지 사안이 향후 남미통합에 추진력을 제공하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에너지 협력과 남미은행 설립 과정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사실상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4월 자국에서 개최한 제1회 남미 에너지 정상회의를 통해 각국 관계부처 각료들이 참여하는 '남미 에너지 협의회'를 구성하자는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협의회를 중심으로 남미 대륙 국가들의 에너지 협력을 위한 공동전략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남미 지역의 에너지 안보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자는 것이다.

 현재 남미에서 가장 야심차게 추진되고 있는 에너지 관련 계획은 남미 대륙 종단 천연가스 수송관 건설이다. 베네수엘라를 출발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우루과이, 파라과이를 연결하는 수송관을 건설해 천연가스 수급을 안정시킨다는 구상이다.

 230억 달러를 투자해 총연장 8천㎞로 계획된 천연가스 수송관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되면 하루평균 420만㎥의 천연가스 수송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은 그동안 재원 조달 방안과 브라질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에너지 개발, 각국의 정치.경제 상황이 겹치면서 난항을 거듭했으나 지난 9월 차베스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회동에서 추진이 재차 합의됐다.

 남미 에너지 정상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을 본떠 현재의 '남미국가공동체'를 '남미국가연합'으로 확대 발전시키자는 합의도 도출하면서 남미 대륙의 정치적 통합을 위한 틀을 조성하는 성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과정에서 구체화된 남미은행 설립은 남미 지역 국가들에게 '금융 독립'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남미 최대국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간에 성격 및 운영방식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남미은행은 장기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을 대체하는 남미 지역을 위한 금융기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미은행은 70억 달러로 예정된 초기 자본금이 마련되고 운영세칙을 정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콜롬비아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향후 칠레, 페루, 가이아나, 수리남 등 남미 대륙의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협력과 남미은행 설립이 지난 수년간 혼란에 빠졌던 남미권 질서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고 말한다.

 남미통합 논의는 그동안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안데스공동체(CAN)이라는 2개 블록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벌이자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해 초 "CAN은 죽었다"는 선언과 함께 CAN을 탈퇴하고 메르코수르 가입 절차를 밟으면서 회원국 간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은 브라질 및 파라과이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메르코수르 가입이 계속 지연되자 최근 CAN 복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1969년 CAN 창설 멤버인 칠레도 CAN 복귀와 메르코수르 가입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남미 대륙 모든 국가가 메르코수르와 CAN 등 2개 블록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남미통합론은 메르코수르와 CAN이 언젠가는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차베스 대통령이 깊은 애정을 쏟고 있는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은 향후 남미통합의 외연을 넓히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ALBA에는 쿠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니카라과가 참여하고 있다.

 에너지 협력과 남미은행 설립은 메르코수르, CAN, ALBA 등 남미 또는 중남미 지역에 존재하는 블록들을 묶어낼 수 있는 공통분모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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