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취임식을 갖고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사상 최초의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면서 향후 4년간 '탱고 공화국' 아르헨티나를 이끌게 된다.
이날 취임식은 부부 간의 권력이양이라는 사실 외에도 아르헨티나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전.현직 대통령이 비리의혹이나 쿠데타 등 일체의 잡음 없이 평화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성공했다는 기록도 남겼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의회에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을 상징하는 띠와 지휘봉을 건네받고 취임선서 및 연설을 했으며, 이어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각료들을 대동한 가운데 새 정부 출범을 알렸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2003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경제성장세를 유지해 아르헨티나에서 빈곤을 추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추진해온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성장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어 "아르헨티나의 젊은이들은 아르헨티나 뿐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취임식에는 브라질,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칠레, 콜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온두라스 등 남미국가의 정상들과 펠리페 데 보르봉 스페인 왕자,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한국, 캐나다, 일본, 중국, 러시아, 남아공 등에서도 정부대표가 축하사절로 자리를 함께 했으며,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과 파멜라 콕스 세계은행 부총재 등 국제기구 대표들도 참석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대통령궁 앞과 아르헨티나 민주화의 상징인 '5월 광장'에서는 수만 명이 몰린 가운데 페르난데스 정부 출범을 축하하기 위한 공연이 열렸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공공기관과 은행, 각급 학교는 이날 낮부터 일제히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