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지수 72%↑…기업공개도 활발
차세대 세계경제 성장엔진으로 꼽히는 브라질이 중남미 금융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세계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2007년 브라질 주식시장 가중지수(MSCI) 평가에서 브라질은 47% 올라, 2006년의 39%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브라질이 중남미의 금융중심으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금융의 성장세는 불붙은 증시와 환율시장에서 잘 나타난다. 브라질 증권시장(Bovespa) 지수는 지난해 달러 기준으로 72%나 뛰었다. 보베스파 지수는 2002년 이후 465%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보베스파홀딩스가 35억달러어치의 주식을 공개하는 등 지난해 64개 기업이 주식을 공개해 외국자본을 빨아들였다. 민간 경제기관들은 6만대인 보베스파 지수가 내년까지 8만포인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의 가치는 최근 5년 사이 99.5% 치솟아, 주식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브라질 금융그룹들의 가치도 덩달아 뛰어 이타우은행의 시가총액은 독일 도이체방크 수준에 이르렀다.
브라질 금융시장 활황은 세계적 경기호황을 타고 중남미 지역의 주요 수출품인 천연자원과 식료품의 가치가 상승한 데서 비롯한다.
중남미 지역 소비층이 두터워지면서 주택·자동차 등의 내수시장이 튼튼해지고, 금융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것도 성장을 뒷받침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권기수 전문연구원은 “브라질이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구슬’을 제대로 꿰면서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브라질의 잠재력이 드러나면서 주식시장이 성장하고 외국자본 유입이 늘어나는 등 브라질 금융시장에 대한 국제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순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