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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쿠바 체제전환’ 압박… 카스트로 “건강양호” (8.2)
관리자 | 2006-08-03 |    조회수 : 1524
美 ‘쿠바 체제전환’ 압박… 카스트로 “건강양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건강문제로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잠시 이양했다는 소식에 미국 정부와 미국내 쿠바인들은 향후 ‘포스트 카스트로’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카스트로의 건강상태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술 소식이 47년간 카스트로의 통치하에 있던 쿠바 정정에 중대한 변화를 몰고 온 것만큼은 틀림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각은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의 1일 브리핑에 함축돼 있다. 그는 “권력을 동생에게 넘겨준다고 해서 독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면서 라울을 쿠바 국민들을 억압해온 ‘교도소 간수’에 불과하다고 표현했다. 향후 쿠바에 민주적 정권이양 지원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 정부는 그러나 카스트로의 지난 31일 발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카스트로는 1일 국민동요를 의식,국영TV를 통해 건강이 양호하다고 발표했지만 ‘완전한 권력 이양’을 위한 시간벌기 차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노 대변인이 라울을 폄하한 것도 이같은 분석끝에 나온 결론일 수도 있다.

미국은 특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 카스트로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중남미 국가들의 개입을 의식하고 있다. 벌써부터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완전한 권력이양이 이뤄지더라도 외부의 개입이 없어야 한다”며 미국 견제 발언을 하고 나섰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카스트로 이후’ 쿠바 정세와 관련해 미국의 쿠바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과 쿠바 국민들의 방향성 혼재라는 2가지 측면을 집중 분석했다. 신문은 군사행동 가능성은 말 그대로 잠재적인 상태이며 쿠바인들은 혁명과 사회보장,자본주의 사이에서 아직 뚜렷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 와병 소식에 미 마이애미 일대 망명 쿠바인들은 이제 쿠바에 새세상이 온 게 아니냐며 차량 경적을 울리고 쿠바와 미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등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스트로가 벌써 사망했다는 소문에서부터 그의 수술이 속임수일지도 모른다는 루머들이 퍼져나갔다. 

그의 사망설은 쿠바인들뿐아니라 미국내 쿠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쿠바계인 멜 마르티네스 미 상원의원은 “카스트로가 권력을 임시 이양했다고 발표한 것은 카스트로가 이미 숨졌을 지도 모른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렉싱턴 연구소의 필 피터스는 “카스트로의 행동은 궁극적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리허설일 수 있다”며 중병설을 제기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비상상황실은 ‘루머통제 핫라인’까지 설치해 근거없는 소문 확산으로 인한 이 지역 쿠바인들의 동요를 막기위한 대책에 나섰으며 이 지역 라디오 방송들은 카스트로 수술소식을 하루종일 내보내기도 했다. 

워싱턴=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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