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與野 베네수엘라産 원유 수입 반대
2008.01.09 01:00:28
온두라스 여야는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멕시코의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가 8일 보도했다. 집권 자유당 의원들은 지난 5일 모임을 갖고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산 원유 도입 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2년 안에 75만 달러의 부채를 짊어지게 된다면서 베네수엘라 산 원유의 도입에 반대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창설한 지역경제협력체 '페트로카리브'에 가입한 회원국들에 한해 수출 원유 대금의 절반만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대금은 25년간에 걸쳐 연 1%의 낮은 금리로 상환하는 특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자유당의 호세 시몬 아스코나 의원은 수도 테구시갈파의 한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지난 주말 로베르토 미첼레티 의장과 회동한 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 도입에 단호히 반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야당 국민당도 셀라야 대통령 정부가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하면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놓은 상태이다.
온두라스 의회는 이와 함께 선거운동 과정에 마약자금과 베네수엘라 등 외국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체 세금 가운데 1%를 선거자금으로 돌리기로 합의했다.
온두라스 의회에서 차베스 대통령을 배척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차베스 대통령이 1월 중순 온두라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에두아르도 레이나 외무차관이 밝혔다.
외교 소식통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14일 거행되는 알바로 콜롬 과테말라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만큼 14일을 전후로 과테말라 방문길에 온두라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