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對美 수출의존도 감소세
2008.01.10 05:41:24
브라질의 수출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경제일간 가제타 메르칸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브라질산 제품의 수출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의 18.2%에서 15.8%로 2.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산 제품의 대미(對美) 수출은 1.8% 증가에 그쳤으며, 무역수지 흑자는 99억5천600만 달러에서 64억2천40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올해도 11월 미국 대선에 모든 관심이 모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미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 하락과 브라질 정부의 수출 다변화 전략도 대미 수출 비중이 낮아지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브라질 통상협회(AEB)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분명 축소되고 있다"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수출 대상국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정부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재계는 올해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향후 양국 간 통상.투자 협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수출촉진기구(APEX)의 알레산드로 테이셰이라 대표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미-브라질 경제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민주.공화당 후보 모두에게 브라질은 이미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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