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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남긴 성장 후유증 '남미(南美) 힐러리' 그녀는 풀까 (1.17)
관리자 | 2008-01-17 |    조회수 : 1234
남편이 남긴 성장 후유증 '남미(南美) 힐러리' 그녀는 풀까

2008 뉴스메이커 <3>아르헨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가격통제 따른 물가 압박 노조 임금인상 요구 터져 
검증 안된 행정능력 도마에 언론 "아직 리더십 안보여"

2008.01.17 01:50

분홍색 외관이 고와서 '핑크 하우스(Casa Rosada)'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궁. 이곳의 새 주인도 핑크색 정장을 즐긴다. 자타가 공인하는 패션 리더이기도 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Fernandez•54)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곳에서 톱 모델 나오미 캠벨(Campbell)을 맞았다. 패션잡지 GQ의 순회기자로 변신한 캠벨은 "와서 보니 왜 대통령이 됐는지 알겠다"며 덕담을 건넸다. 여주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작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남편의 대통령 직을 넘겨받은 사상 초유의 이 여걸은 올해도 남미발(發) 뉴스의 초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앞날도 핑크빛으로 아름다울까.

◆3선 상원의원에서 대통령으로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은 그의 행정경험 부족을 지적한다. 상원의원 3선 경력을 갖고 있지만 행정력은 검증된 바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그의 뒤에는 으레 '네스토르 키르치네르(Kirchner•57) 전 대통령의 아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대선 승리의 발판도 자신의 실적이 아니라 남편의 치적(治績)이라는 얘기다. 가장 큰 의문은 남편이 끌어올려 놓은 연평균 8%대의 경제성장률을 그가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지자들은 당연히 그렇다고 답한다. 그의 능력과 실적이 화려한 개성에 가려져 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1970년대 대학 운동권 시절부터 그를 알았다는 카를로스 코티니(Cottini) 전 지방의원은 그를 "페론주의(페론 대통령의 노동자•저소득층 중시주의)에 헌신적이면서도 능력이 출중했던 핵심 멤버"로 회상했다. 1980년대 민주화 이후 부부가 각각 주지사와 의원으로 승승장구할 때 그의 업무능력은 남편에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2003년 대선 때 남편의 선거캠프를 이끌었고, 집권 후엔 상원의원과 순회대사를 겸하며 '제2의 외무장관'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 작년 10월 선거를 통해 남편의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그의 앞에는 물가와 임금 상승 억제 등 숱한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편이 미룬 숙제가 최대 부담

권력의 정점에 오른 지금 집권 기반으로는 역대 최강이다. 상•하원의 과반을 여권이 차지한 데다 주지사도 23명 중 19명이 여권 인사다. 문제는 그의 행보다. 취임사에서 그는 "국가 정책을 4년마다 이 모델에서 저 모델로 번번이 바꿀 수는 없다"고 했다. 남편의 정책 기조를 잇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려는 여기서 시작된다. 지난 2002년 나라를 경제파탄에서 되살린 것은 남편의 공이지만, 이 과정에서 에너지와 생필품 가격 통제 등 포퓰리즘적 정책은 투자 부족과 인플레이션 유발 등 갖가지 후유증을 낳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지난주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민들이 정전과 물 부족 사태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임금과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한 노사정 협약 체결도 표류상태다. 현지 신문 '라 나시온'의 한 칼럼은 "이 정부엔 아직도 리더십이 없다"고 썼다. 페르난데스의 앞날을 핑크빛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조선일보) 전병근 기자 bkj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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