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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대기업만 과실 따먹어” (8.7)
관리자 | 2006-08-09 |    조회수 : 1676
“한-칠레 FTA, 대기업만 과실 따먹어”  
 
[한겨레   2006-08-07 18:55:48] 
  
 [한겨레] “한국과 칠레는 2004년 4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된 뒤 서로 ‘윈윈’이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수출확대 혜택은 주로 대기업들에만 집중된 것 같습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무역관장으로 4년 동안 근무하다 최근 국내로 복귀한 구자경(55) 인천무역관장은 “지난해 칠레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를 5년 만에 탈환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중소기업의 약진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세 인하로 가격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중소기업의 중저가 제품들은 여전히 중국산에 부대끼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의 대칠레 수출은 2003년 7억달러에서 2005년 11억5천만달러로, 수입은 10억달러에서 22억8천만달러로 증가했다. 무역적자폭이 커졌지만 이는 애초 걱정했던 농산물 보다는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칠레에서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자동차의 4대 중 한대가 한국산이고, 삼성·엘지·대우 등 가전3사가 리플레이, 팔라벨라, 알마세네스 델 파리스 등 산티아고의 주요 백화점에 있는 전자제품 매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 대기업 제품들이 약진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업체 세라젠과 엠피3 제조업체 코원을 빼면 중소기업 제품들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구 관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중국입니다. 최근 산티아고의 샌디에이고 거리에는 중국 상품 전용백화점이 들어섰을 만큼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요. 중국의 지난해 칠레시장 점유율은 8.53%로 아르헨티나, 미국, 브라질에 이어 4위를 기록했고, 내년 1월부터는 자유무역협정까지 발효됩니다. 중남미의 대표적 테스트 시장인 칠레를 중국에 송두리째 뺏길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구 관장의 대안은 정보기술 업종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한국에서 만든 제품임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한 물건들이 많은 삼성전자나 엘지전자와 달리 국내 생산이 많은 대우일렉은 매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워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비싸지만 고급이라는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사례다.

“중남미 시장은 연간 100억달러 이상 무역흑자를 안겨주는 효자시장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장기적 비전을 갖고 있질 않아요. 일례로 지난해 칠레산 구리 수입이 15억달러 어치에 달하는데, 우리 광산은 하나도 없어요.” 그는 한 대기업이 90년대 초 구리 광산에 3천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외환위기 때 팔아버렸는데, 이후 국제시세가 치솟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돌아봤다.

“언어와 문화 장벽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 기업들이 긴 안목에서 중남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했으면 합니다. 특히 정보기술 업종의 중소기업들에게 전자정부 분야 등 개척해 볼 만한 신천지가 많습니다.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만족하지 말고 중소기업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합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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