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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A 개발은행 출범..자본금 10억~15억 달러 (1.27)
관리자 | 2008-01-28 |    조회수 : 1258
ALBA 개발은행 출범..자본금 10억~15억 달러  
 
 2008.01.27 08:28:37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6일 볼리비아와 니카라과의 대통령, 쿠바 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라카스에서 개최된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대안'(ALBA) 정상회담에서 ALBA 개발은행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남미 동맹국들에 미국의 경제위기를 경고하면서 미국 은행들에 저축해 놓은 수 십억 달러의 자금을 빼내 ALBA 개발은행에 예치할 것을 촉구했다. 

라파엘 이세아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은 "ALBA 은행은 회원국들 개발사업을 지원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최초의 자본금은 10억~15억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관측통들은 원유 수출 자금이 풍부한 베네수엘라가 가장 많은 자본금을 갹출하면서 ALBA 은행 주도권을 잡고 사회복지 사업과 농업에서 원유개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의 합작사업에 대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 등 남미 7개국 지도자는 이에 앞서 지난 12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의 대출조건이 까다롭다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기관을 대신할 수 있는 남미은행을 출범시켰는 데 최초 자본금은 70억 달러로 알려져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25일 콜롬비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 ALBA 정상회담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미 제국은 이 지역에서의 대안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미 제국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기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경고하고 "남미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건네준 한줌의 코카잎을 씹으면서 "코카는 마약이 아니다"라며 볼리비아 정부의 입장을 두둔했다. 

"코카잎을 씹으면 힘이 난다는 것을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에 코카 잎을 씹는 습관이 있다"고도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최근 자신과 병상에 있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코카잎을 보내 준 것에 감사를 표시하고 코카잎을 더 보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코카잎 재배노조 지도자 출신의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카잎이 치약과 코카차에 사용되는, 건강에 좋고 유익하다며 미국의 코카잎 재배 제한 정책을 성토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미국의 전 세계에 걸친 자본주의 독재는 이제 통제력을 상실했다"며 차베스 대통령에 동조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불과 사흘 전 본국에서 미국의 자금으로 건설된 고속도로 개통식에서 "미국정부 만세!"를 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카리브해의 도미니카 공화국이 새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안티과, 바르부다,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다의 총리 외에 에콰도르, 온두라스, 아이티 등에서 고위 관리가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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