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인플레율 산정방식 바꿨지만 불신은 여전
2014/03/19
정부, 1∼2월 7.1%…야권·민간은 8.5∼10% 주장
아르헨티나에서 인플레율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권고를 받아들여 인플레율 산정방식을 바꿨으나 여전히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악셀 키칠료프 경제장관은 전날 2월 인플레율이 전월 대비 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월 기준으로 1991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1월 인플레율은 3.7%였으며, 이에 따라 1∼2월 누적 인플레율은 7.1%로 집계됐다.
정부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가 발표하는 인플레율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 정부를 거치면서 조작 의혹을 받아왔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가격동결 정책을 추진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2006년 말부터 Indec의 운영에 개입했다.
IMF는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율과 국내총생산(GDP) 통계 등이 IMF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이를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아르헨티나가 이를 무시하자 IMF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정부에 '불신임' (censure) 결정을 내리고 차관 제공 거부 등을 시사했다.
외환위기를 눈앞에 둔 아르헨티나로서는 결국 IMF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 통계기준을 개발할 수밖에 없었고, 1월부터 이를 적용하고 있다.
키칠료프 장관은 "새 인플레율 통계는 기존 통계와 질적·양적으로 다르다"며 기존 통계가 수도권 지역만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전국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고도 아르헨티나 정부 발표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야권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명 컨설팅 업체 자료를 인용, 2월 인플레율이 실제로는 4.3∼4.4%라고 주장했다. 1∼2월 누적 인플레율은 8.5∼10%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가격동결이라는 고강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초 194개 생필품의 판매가격을 동결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대상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주변 위성도시, 마르 델 플라타 시에 한정했다. 그래도 인플레율 상승 압력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정부는 2월 말부터 가격동결을 전국의 모든 도시로 확대했다.
정부는 가격동결 방침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슈퍼마켓에 대해 벌금도 부과하고 있다. 벌금은 58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73만7천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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