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 "무역장벽 낮추자"…새 통상협정 추진
2014/03/19
아르헨티나에 무역차관 제공…자국통화 무역결제 확대도 추진
남미 양대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상호 무역장벽을 낮추려고 새로운 통상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지난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경제·통상장관 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수일 안에 공식 체결될 협정에는 브라질 정부가 자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조건으로 아르헨티나에 차관을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최대 20억 달러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은 이와 함께 무역대금 결제에 미국 달러화가 아닌 상호 자국통화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외화보유액 감소를 막으려고 수입규제를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수입사전허가제를 시행했다. 이 때문에 그해 브라질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무역흑자는 75% 감소한 15억6천만 달러에 불과했다.
2013년에 브라질의 무역흑자가 31억5천만 달러로 증가하자 아르헨티나는 올해 들어 수입장벽을 높였다. 정부는 수입 규모가 20만 달러를 넘으면 중앙은행의 사전허가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중앙은행은 수입업체들에 수입대금 결제 시기를 수입 후 30∼45일에서 90∼180일로 늦추라고 요구했다.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6.1%에서 2013년 19.4%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브라질산 제품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은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다. 1∼2월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은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억 달러와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24%나 줄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전날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B3'에서 'Caa1'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였다.
무디스는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 감소를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들었다. 외화보유액은 지난 2011년 527억 달러에서 올해 275억 달러로 감소했다.
무디스는 아르헨티나 정부 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외화보유액이 올해와 내년 계속 감소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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