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정부, 시위지도부 와해 시도…사태 악화 우려(3.20)
관리자 | 2014-03-20 | 조회수 : 1068
베네수 정부, 시위지도부 와해 시도…사태 악화 우려
2014/03/20
의회, 야당의원 면책특권 박탈 추진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가 야권 시위 지도부 와해를 시도하면서 사태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미겔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전날 폭력시위를 주도하는 야권 지도부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지난달 중순 체포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와 야당의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야권 대선 후보였던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 등 3명이 폭력시위를 이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 의회는 전날 밤 마차도 의원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사법 당국이 마차도 의원을 폭력시위 사주 혐의로 처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의도대로 마차도 의원의 면책특권이 박탈되고 당국에 체포되면 시위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 의원은 이달 초 브라질 신문과 인터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선출된 독재자'로 부르며 "국제사회가 마두로의 독재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차도 의원은 "현재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는 베네수엘라가 잠들어 있지 않다는 증거"라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시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마차도 의원은 이어 "마두로 대통령이 스스로 권력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반정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날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로페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로페스는 폭력 사태를 불러온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지난달 18일 경찰에 자수했다.
로페스는 미국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카라카스 인근 차카오 시의 시장을 지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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