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메르코수르 FTA 협상 일정 늦어질 듯
2014/03/23
메르코수르, 단일 협상안 제출 시기 6월로 연기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 일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 메르코수르는 단일 협상안을 내놓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회담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메르코수르가 6월 초까지 수입장벽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상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해 후속 실무회담은 그 이후에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FTA 체결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해졌다.
마우로 보르제스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다른 회원국과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단일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양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메르코수르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브라질은 "15년째 답보 상태인 협상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말 브뤼셀에서 열린 제7차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다른 회원국들이 시장 개방의 폭과 방식에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어 단일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