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선 결선 박빙패 후보 무효소송 기각
2014/03/26
엘살바도르 최고선거법원이 대통령선거 결선에서 '초박빙'의 패배를 한 후보의 투표 무효 소송을 기각했다.
최고선거법원은 우파인 '전국공화연합'(ARENA)의 노르만 키하노 후보가 집권 좌파 후보인 살바도르 산체스 세렌 당선자에게 아깝게 진 뒤 제기한 투표 무효 소송을 '근거 없다'고 판결했다고 중남미 매체인 텔레수르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하노는 지난달 9일 치러진 결선에서 0.22%포인트 차로 패한 뒤 같은 달 16일 선거법원이 산체스 세렌의 승리를 확정하자 일부 투표용지의 집계가 두 번씩 됐다며 부정 선거를 주장, 항소했다.
키하노는 1차 투표에서 산체스 세렌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졌으나 산체스 세렌이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그는 49.9%, 산체스 세렌은 50.1%를 득표하는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
수도 산살바도르 시장 출신인 키하노는 좌파 정권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을 기회를 잡았으나 아깝게 놓친 결과가 됐다.
산체스 세렌은 시골 교사 출신으로 내전(1980∼1992년)때 게릴라 사령관까지 지낸뒤 좌파 '파라분도 마르티 민족해방전선'(FMLN)에 합류해 교육부장관과 부통령을 거쳤다.
선거법원의 이번 판결로 산체스 세렌은 이르면 이날 대통령 신임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좌·우파의 지지가 절반씩 갈린 상황에서 앞으로 민심을 수습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외부 전문가들을 관측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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