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쿠데타 음모 군장성 체포"
2014/03/26
베네수엘라에서 두 달째 유혈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군 장성 3명이 쿠데타 모의 혐의로 체포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남미국가연합(UNASUR)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 공군 장성 3명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고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는 "어젯밤 3명의 공군 장성이 합헌 정부에 대항해 군사력을 행사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법정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체포된 장성 가운데 1명은 야당 측과 직접 연계했다면서 이들은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시기를 이번 주로 정해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은 마두로는 끊임없이 쿠데타 세력들의 음모에 시달리고 있다고 막연하게 주장해오다가 이번에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 장성의 쿠데타 음모는 계획에 동조할 것을 요구받은 부하 장교들이 폭로함으로써 드러났다고 마두로는 말했다.
마두로는 반정부파들이 권력을 빼앗으려고 폭력과 혼돈, 파괴 행위를 부추겨 두 달간 35명 안팎의 희생자를 낳았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의회는 전날 야당의 대표적인 의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정부를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의원직과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지난주에는 야당 소속의 시장 2명이 반정부 시위를 부추긴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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