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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소요 장기화…동맹관계에도 균열 조짐(3.29)
관리자 | 2014-03-31 |    조회수 : 1012
베네수엘라 소요 장기화…동맹관계에도 균열 조짐



2014/03/29

브라질 '베네수엘라 원조' 회의론 부상…쿠바도 거리두기 조짐

베네수엘라 소요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두 달째 지속하자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동맹국 내부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중남미 최강국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전통의 맹방인 쿠바를 중심으로 이상 기류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에 강압적으로 대처하면서 야권 지도자들과의 대화도 거부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은 "마두로의 행로가 위험으로 가득찼다"며 "노선 변경을 권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건 좌파이면서도 베네수엘라와 중남미 좌파 연대를 형성하는 호세프대통령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벌써부터 감지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이달 중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취임에 맞춰 남미국가연합(UNASUR) 정상들이 칠레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지지를 선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호세프 대통령은 이를 외면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주문에 냉담을 반응을 보이면서 바첼레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칠레를 떠났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때문에 칠레 방문을 취소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소요가 악화할수록 브라질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기업들에도 적잖은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 일간 발로르는 베네수엘라 공기업들이 브라질 기업에 진 채무가 25억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브라질의 태도 변화는 베네수엘라 반정부 진영을 지지한다기보다는 베네수엘라가 민주주의와 경제적인 안정을 회복하도록 돕는게 목적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외국인 직접 투자 확대 등 경제 개혁을 추진하는 쿠바에서도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쿠바는 하루 11만5천배럴의 원유를 베네수엘라부터 원조받는다.

쿠바 전체 소비량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베네수엘라의 연간 쿠바 원조금 규모는 60억달러다.

이는 쿠바가 냉전시절 옛 소련으로부터 받은 원조 규모를 능가한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이 쿠바 경제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마이애미헤럴드가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쿠바의 전직 경제 관료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PDVSA)에서 일하는 쿠바 출신 지인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석유 지원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1991년 옛 소련의 원조가 중단된 뒤 경험한 끔찍한 경제난의 심각성을 쿠바 정부가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쿠바로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쿠바는 특별개발지구를 조성해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외국 기업들에 대한 획기적인 세제 혜택을 발표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브라질을 최대 투자국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경제적인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남미의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이상기류를 보이는데 이어 미국은 대화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제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마두로 대통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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