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미국가연합 베네수엘라 위기 중재 성공적"
2014/04/04
브라질 외교장관, 베네수엘라 야당의원 비난 반박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 사태로 초래된 위기와 관련, 브라질 정부가 남미지역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의 중재 활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전날 "남미국가연합 대표단이 최근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벌인 중재 노력은 성공적"이라고 주장했다.
피게이레도 장관은 "남미국가연합은 베네수엘라의 국내문제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 분위기 조성을 돕는 것이 남미국가연합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야당 의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47·여)는 지난 2일 브라질리아 연방의회를 방문, 남미국가연합이 베네수엘라 위기와 관련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주기구(OAS)의 개입 필요성을 내세웠다.
남미국가연합은 회원국 외교장관들로 이루어진 대표단을 지난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보내 중재를 시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남미국가연합 대표단을 만나 야권과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마차도는 이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을 브라질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에 비유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해야 위기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외교관계를 단절한 파나마의 초청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OAS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지난주 의회에서 추방당했다. 베네수엘라 최고법원도 마차도가 헌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다며 의회 결정을 지지했다.
그러나 마차도는 이런 결정을 무시하고 야당의원 20여 명과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의회 등원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봉쇄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두로 정부는 시위를 선동하거나 부추긴 혐의로 야당 대표 레오폴도 로페스 의원 등을 이미 처벌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39명이 사망하고 56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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