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지지율 하락세…대선구도 이상기류
2014/04/06
"경제전망 비관론 확산, 변화 요구 등이 작용할 듯"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계속하고 있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 노동자당(PT)은 여론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에 따르면 대선 주자 예상득표율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38%,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오 네베스 연방상원의원은 16%, 브라질사회당(PSB)의 에두아르도 캄포스 전 페르남부코 주지사는 10%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조사와 비교해 호세프 대통령은 44%에서 38%로 6%포인트 하락했다. 네베스 의원은 변화가 없었고, 캄포스 전 주지사는 9%에서 10%로 1%포인트 상승했다.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도 악화했다. 2월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41%에서 36%로 내려갔다. '보통'은 37%에서 39%, 부정평가는 21%에서 25%로 높아졌다.
10월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여전히 크지만,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그동안 구축돼온 '호세프 압승' 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과 변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물가 상승, 45%는 실업문제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차기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 현재와 달라지기를 바란다는 답변은 72%에 달했다.
브라질에서는 2014 월드컵 축구대회(6월12일∼7월13일)가 끝나면 곧바로 대선 정국이 전개된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5일 시행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 간에 10월26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대선과 함께 전국 27개 주의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1, 연방하원의원 513명 전원, 각 주 의원을 선출하는 투표도 이뤄진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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