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대선 당선인 "평등과 정의 필요"
2014/04/08
중미 국가 코스타리카에서 50여 년 만에 제3당 출신으로 대권을 차지한 루이스 기예르모 솔리스(55)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일성으로 평등 속에서 실현되는 정의를 내세웠다.
솔리스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경쟁 후보가 기권한 가운데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7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창당 13년에 불과한 중도좌파 성격의 시민행동당을 대표한 그는 부패 척결과 불평등 해결 등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선거 중반부터 급부상했다.
그는 국민에게서 부패와 경제난을 추궁당한 집권 민족해방당과 사회기독당 등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솔리스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코스타리카는 변화를 선택했다"면서 "경제적인 번영과 부를 평등과 정의의 틀 안에서 증진시킬수 있는 미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솔리스가 떠안을 가장 큰 과제는 재정 적자를 메우고 부의 공평한 분배를 통해 불평등에 따른 사회의 분노를 진정시키는 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타리카의 국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또 9개의 정당으로 분열된 의회 역시 정치적인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스타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민족해방당을 이끈 라우라 친치야 현 대통령으로부터 내달 5일 바통을 넘겨받아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코스타리카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미국 뉴올리언스주(州) 투레인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획득해 정치인보다는 학자에 가깝다.
코스타리카대에서는 중미 사회과학연구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코스타리카 외교부에서 일하면서 중미 국가의 평화를 위한 정책에 관여해 오스카르 아리아스 산체스 전 대통령이 1987년 노벨평화상을 받는데 기여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민족해방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으나 2005년 부패 추문에 환멸을 느끼고 탈당했다.
스페인 출신의 여성과 재혼한 솔리스는 6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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