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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정부-야당, 소요사태 협상 의지 밝혀(4.9)
관리자 | 2014-04-09 |    조회수 : 1042
베네수엘라 정부-야당, 소요사태 협상 의지 밝혀



2014/04/09

마두로 대통령, 야권 제안 수락 여부 미지수

두 달여간 지속한 베네수엘라의 소요사태가 남미국가연합(UNASUR)측 중재로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야권의 협상창구인 "민주통합라운드테이블"은 서로 협상할 의지를 밝혔다고 UNASUR 외교장관들로 구성된 사절단의 말을 인용해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NASUR는 최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해 마두로에 협상을 제안했고, 마두로는 이를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협상은 이날 이뤄질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정부 측의 확답이 없는데다 야권 대표들도 정부 측 태도에 의심을 품고 있어 첫 협상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야권은 체포된 시위자들의 석방, 치안군의 과잉 진압에 대한 진상 조사, 친정부 무력단체의 무장 해제 등을 협상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첫 번째 협상은 외부인의 참관하에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러한 조건에 대해 마두로 정부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야권은 로마 교황청이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의 중재를 제안한 것을 환영하지만, 정부가 사절단을 초청하려는 의사가 없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로마 교황청의 참관이 협상 진행에 핵심이 될 것이라며 중시하고 있다.

마두로는 앞서 지난 2월 말 정부와 야권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평화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으나 야당 대표 등은 진정성이 없는 제안이라며 수락을 거부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수리남, 우루과이 등의 외교장관으로 이뤄진 UNASUR 사절단은 베네수엘라 소요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근 2주간 마두로를 2차례 만났다.

이러한 노력과는 별도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등의 일부 보수 의원들은 시위 사태에서 발생한 과잉 진압 등과 관련해 마두로를 반 인류범죄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초 한 대학 교정에서 여대생이 성폭행당한 데 항의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로 촉발된 베네수엘라 소요사태는 경제난과 치안불안 등의 실정을 비난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반정부에 맞선 친정부 시위도 벌어지면서 무장단체의 총격, 과잉 진압 등의 과정에서 40명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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